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골머리를 썩이던 문제다.
나는 Mac에서 shift-space로 한영전환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 아마 맥을 처음 쓸 때부터 그랬던 것 같고, 그 훨씬 이전에 도스나 윈도우를 쓸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지금까지 거진 20년 동안 맥만 99% 써왔지만, 사실 윈도우를 쓸 일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인텔맥에서는 거금을 들여서 패러랠즈를 구매해서 그나마 윈도우를 쓸 수가 있었는데
m1으로 넘어오면서 패러랠즈도 무용지물로 되어버렸다.
맥용 한글의 기능도 매우 빈약하고, 주변 아저씨들이 한글을 쓰기를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한글을 써야 할 때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어찌저찌 맥에서 내가 만든 한글 문서의 여백이나 글꼴 등이 조금씩 어그러져서 공유가 되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오랜 시간을 맥용 한글만 써왔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내가 만든 문서의 모양를 내가 보는 것과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맥용 MS 오피스에서 만든 문서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고...
게다가 최근에는 NX를 쓸 일이 생겨서 윈도우를 꼭 설치를 해야만 했다.
패러랠즈나 utm을 통해서는 arm용 윈도우만 설치할 수 있는데, 좀 불안하고 너무 느렸다.
그래서 학생들이 쓰다 남은 컴퓨터 한 대를 달라고 하고는 윈도우를 재설치했다.
PBP를 이용해서 모니터 화면을 쪼개서 쓸까하다가 아무래도 집에서도 윈도우를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RDP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역시나 RDP에서 한영전환은 쉽지 않았다.
오른쪽 option키를 눌러서 한영전환이 되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shift-space에 익숙해진 탓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윈도우에서 키보드를 type3로 설정을 해도 안 되고, 한컴 입력기를 지워도 안 되고, Karabiner elements를 설치해서 어찌해볼까 하다가 매뉴얼 읽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RDP 속 윈도우에서도 shift-space로 한영전환을 하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마침내 오늘 다음 글을 읽고 해결책을 찾았다.
다음과 같이 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 윈도우에 위 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HanManager.zip을 깔고,
- 윈도우의 설정에서 키보드를 Type 3으로 바꾸고,
- 맥의 키보드 input sources에서 "Select the previous input source"를 Ctrl-space, "Select next source in input menu"를 Shift-space로 설정
혹시나 위 사이트가 사라질 것을 대비해서 파일을 올려둔다.
HanManager.zip